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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찰스게스트하우스3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25- 완벽한 여행지. 띠보를 떠났다. 미스터찰스 게스트하우스는, 떠나는 여행자를 위해서 마지막까지, 매일 아침 차려주던 그대로 빵 몇조각, 스크램블 에그를 대신한 삶은달걀 그리고 커피 믹스를 챙겨주었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우리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주세요 하는 상술이아니라, 떠나는 자를 위한 진심어린 따뜻한 배려였다. 사실, 여행을 다니면서 완벽한 여행지를 찾는다는 것은 (지극히 자신의 주관에 따라) 굉장히 어려운일이다. 그 도시 혹은 마을의 풍경,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여행자들, 그리고 먹을거리와 숙박업소. 아무런 사고없이 평화로운 시간들, 알맞는 기후들. 등등 여행중 너무많은 변수들을 모두 충족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나는 정말 운좋게 그런 곳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완벽한 곳은 버마의 작은 도시 띠보였다.. 2011. 10. 2.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24- 외국인 노동자. 버마에 가기전에 어느 책에서 버마에는 한국에서 일하다 온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말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말 조심히 하라고. 2월 1일, 한국에 전화할 일이 있어 며칠동안 매일같이 찰스게스트하우스 옆 피시방에 갔다. 느린 속도,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스카이프를 사용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며칠째 되던날. 다시 전화를 했다. 접속은 간신히 됐으나 상대방은 역시 받지 않는다. 하릴없이 메일만 잠시 확인하고 나왔다. "벨라울렛?" (얼마에요?) "사백원이에요" (한국말로!) -깜짝 놀라 한국말 어디서 배웠어요? -한국에서 4년동안 일하다 왔어요, 인천에서 -앗, 나도 인천사는데. 일하면서 힘들진 않았었어요? 라고 물으니 표정없이 다른곳만 쳐다보고 아무 말이 없으시다. 대답없는 .. 2011. 10. 1.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20- 부부의 여행 1달은 1년 함께 한 시간과 같다더라. 살면서 세가지 소원이 있다. 첫번 째는 일년 정도 세계일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여행을 홀로 하는 것. 두번 째는 결혼을 하게 된다면, 신혼여행은 풍경좋고 분위기좋은 리조트에서 4박 5일 촉박하게 지내다 오는게 아니라 일년동안 두손 꼭잡고 같이 땀흘리고 때론 조금은 더러운 모습으로 세계 곳곳을 함께 여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한국에서 어느정도 기반을 다지고, 어느정도 고정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든후 그 일년간의 '신혼여행' 동안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 곳에 게스트하우스를 차려 함께 길던, 짧던, 함께 운영하며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버마 여행동안, 내 두번째 소원을 이루고 있는 커플을 만났다. 사실 신혼여행은 아니지만, 그리고 항상 두 손 꼭잡고 다니는 커.. 2011.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