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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43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마지막-Good bye Burma. 마지막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방콕행 비행기를 탔다. 어딜가나, 먼저 안녕하세요를 들을 수 있는 나라. 운이 좋다면, 소녀들에게 오빠 사랑해요. 라는 달콤한 말도 들을 수 있는 나라. (한국어로) 남자들이 치마를 입고 다니는 나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타나카로 아름답게 화장을 하는 나라. 분명 아름다운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행복하게만 살 수 없는 나라. 짧은 시간에 그들의 속사정을 알 수 없기에 함부로 판단하고 재단할 수 없던 나라. 버마. 짧은 여행으로 동남아를 몇번 여행 했던지라 친구들이 동남아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어? 라고 물으면 "버마, 미얀마."라고 이야기를 한다. 풍경, 그곳에 만난 현지사람, 길에서 만나 여행자, 게스트하우스 모든게 완벽했던 곳이었고 여행이었다. (그래서 약간은.. 2011. 12. 24.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39-누가 더 늙어 보이나. 양곤에 다시 도착해서 게스트 하우스로 올라가는데, 한 외국인이 "꼰니찌와, 안녕하세요, 니하오!" 동아시아 삼개국어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Do you speak Korean?" 이라고 물으니 이른은 John.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한다. 한국에 같이 산다는 이유로 금새 친해졌고 같이 쉐다공 파고다로 향했다. 쉐다공 파고다 가는 길에 지난번에 들렀던 주스가게에 들렀고 그 꼬마 아가씨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아저씨와 오빠, 그 오묘한 차이http://factory310.tistory.com/103 ] 장난 스럽게 John은 몇살 처럼 보이나 꼬마 아가씨들에게 물어봤고 아이들은 40대 나이를 부른다. 나도 그가 30대 후반처럼 보였고 '장난식으로 기분 좋으라고' 한참 깎아 32? 로 .. 2011. 12. 24.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38-쉐다공 파고다 기도하러 가는 길. 기도하는, 그리고 기도하러 가는 여인들을 바라보면서 간절히 바라본 적이 언제인가 간절히 기도해 본 적이 언제인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문득 부처님 발바닥에 동전을 붙이면서 '꼭 붙게 해주세요' 하고 진심을 다해 기도했던 것이 떠올랐다. 이날 밤, 열흘 정도가 지나서야 축하해. 라는 말을 할 수 있었고 겨울철 내 손등 만큼이나 건조한 대답을 들었다. 아니, 이번에도 못했던가. 아팠고, 아물었고 다시 아팠더랬다. 그리고 이젠, 모든게 그저 희미하다. 선명하게 기억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36-여행화가 2011. 11. 21.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36-여행화가 인레에서 만난 어느 프랑스 화가 할어버지,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대신에 수채화로 여행을 기록한다. 처음 만난 여행화가. 두툼한 수채화종이로 된 스케치북에 가득찬 너무나 아름다웠던 그림들. 그 할아버지가 너무나 멋져보였고 존경스러웠다. 어쩌다가 부끄럽게 내 스케치북도 보여주니, 할아버지 스케치북 한켠을 내준다. "제게, 분명 좋은 기억이 될거에요. 부담없이 그려주세요." 멋진 그림으로 가득찬 스케치북에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선 하나하나 긋는다. 조금 더, 그림을 잘, 그리고 많이 그리고 싶던 날. -35-불심검문. 2011.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