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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3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35-불심검문. 다시 양곤으로 내려가는 길. 갑자기 버스가 멈춰서고 초록옷 입인 남자들이 버스로 들어선다. 처음엔 나중에 버스를 탄 사람들의 차비를 받으려 하는 줄 알았지만, 그들은 검표원이 아닌 군인들이었다. 외국인을 제외하고 한사람 한사람 신분증 검사를 하고 남녀노소 구분할것 없이 모두 짐검사를 한다. 아주 빈틈없이 차가운 손놀림으로. 아름다운 풍경, 정겨운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으면서 오랫동안 군사정부 나라에 와있다는 것을 잊고있다가 이제야 그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말을 하지 않았어도 그저 친근한 분위기였던 버스였는데 모두들 말이 없어진다. 이렇게 차가운 미얀마의 눈빛은 처음 본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문득 겹친다. 그리고 미얀마 육군 부사관 친구 얼굴이 떠오르고 만달레이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 2011. 11. 11.
[버마의 나날들-burmese days]-14-태국버스vs미얀마버스 태국 버스와 미얀마 버스. 태국 버스는 조용하다. 가끔 달려있는 버스안의 티비는 꺼져있고 노래도 딱히 흘러나오지 않는다. 현지인들의 혹은 시끄러운 여행자들의 수다소리일 뿐이다. 미얀마 버스느 시끄럽다. 티비에는 항상 뮤직비디오나 드라마가 나온다. 처음 버스를 탔을 때는 아무것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라 이어폰으로 귀를 막았지만 어찌나 볼륨을 크게 틀어놨는지 이어폰으로 그 소리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잠으로 귀를 막을 수 밖에 없었지만 잠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두번째 버스를 탔을 때는 모든것을 포기하고 버마 드라마를 즐겨보기로 시도했다.(하늘이의 말에 속는 셈 치고) 이런! 이렇게 유쾌하고 순수할 수 가! 난 그 드라마(시트콤 같은)에 빠져버렸고 만들레이-띠보구간 다섯시간은 오십분처럼 금방 흘.. 2011. 7. 4.
[라오스]비엔티엔-05 치앙마이로 되돌아가자. 헉! 식은 땀이 온몸을 젖혔다. 잘때 으스스한 분위기가 신경쓰였는데 거의 가위에 눌린듯한 꿈을 꿨다. 아파서 기도 허해져 있고, 여럿이서 함께 하던 공간에 혼자 있다보니까 긴장 좀 했나본다. 꿈 때문에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몸은 이제 다 나은듯 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비엔티엔->우돈타니->치앙마이->인천 / 당시 내가 선택할 수 있던 최선의 루트) 내가 묵었던 침대. 같이 지내셨던 분들 미안해요 제가 하루종일 전세내서....ㅠㅠ 짐을 싸고 태국 우돈타니로 가기 위해서 아침시장 딸랏싸오 옆 터미널로 갔다. 뚝뚝을 탈까도 했지만, 그냥 꿋꿋이 걸어가기. 독참파 레스토랑 직원분. 레스토랑과 도미토리를 관리하시는 메니저님! 다른 직원분. 식당손님이 아니라 도미토리 투숙갱인데도 항상 식당입구를 지.. 2010.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