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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여행14

[에필로그]여행 후에... 한달동안 여행을 하면서 신었던 신발은 한국에서 다시 못신을 정도로 낡아버렸다.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이 신발보다 더 오래 신었던 쪼리는 두번이나 끊어져 한국인 여자스님과 치앙라이 카센터 아저씨가 고쳐주었기에 계속해서 신을 수 있었다. 둘 다 여행 내내 잘 버텨줬구나. 대게 여행을 하면 무언가 기념품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그 나라 모양의 자석을 구입하고 어떤 이들은 엽서나 우표를 모으고 어떤 이들은 그림을 수집한다. 나는 여행 중에 항상 그 도시에서 팔찌를 샀다. 위에서 부터 차례대로 캄보디아 씨엡립, 태국 방콕, 치앙라이, 루앙프라방, 그리고 비엔티안 사진엔 없지만 반대편엔 태국 치앙라이. 오글오글 거리는 말이지만, 매일 저녁 씻기전에 이 팔찌들을 하나하나 풀어 머리 맡에 고이 모셔두고.. 2011. 1. 9.
[라오스]가장 아름다운 야시장, 루앙프라방 나이트바자 / 루앙프라방-05 베지테리안 뷔페 골목에서 밥을 먹고 야시장을 나왔다. 어제 한번 구경해보니, 조악한 기념품들만 있는게 아니라 나름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들어낸 소중한 작품들이 많아 보였다. 누군가 그랬다. 루앙프라방 야시장이 가장 아름다운 야시장이라고. 경치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장 많기 때문에 가장 아름 답다고. 이들은 태국의 상인들처럼 집요하지 않다. 몇번 깍아달라는 요구에 한두번은 그러려니 깍아주지만, 가격이 맘에 안들어 떠나는 손님의 등에대고, "그럼 원하는 가격을 말해봐! 더 깎아줄꼐!" 라고 집요하게 붙잡지 않고 떠나는 사람들을 수줍게 놓아 준다. 그리고 살 마음이 없이 구경을 해도 그냥 그대로 자신들의 물건을 허락해준다. 의미없이 이야기를 걸어도 마치 동네 이웃집 사람대하듯 이야기를 끝.. 2010. 11. 17.
[라오스]루앙프라방의 아이들 / 루앙프라방-02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니 더이상 게스트 하우스도, 외국인도, 레스토랑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사람 사는 집이 있었고 동네 식당이 있고 시장 그자릴 대신했다. 아니 대신했다기보다 원래의 모습이었겠구나. 시장을 한번 둘러보았다. 루앙프라방 사람들에게 이젠 갑자기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이상 신기 하지 않았겠지만, 보통 오지 않는 이 시장까지 들어오니 아주머니들이 반가워해준다. 생과자처럼 벌려놓고 파는 과자들을 유심히 보니(코코넛 과자) 먹어보라고 한줌 주시기도 하고, 돌아다니다가 이쁜 아기에게 폴라로이드 한장 선물하니 어머니가 아이 두손모아서 깝짜이~(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해주신다. 많이 심각한 길치라 더이상 방향을 틀면 돌아오는 길을 못 찾을 거 같아서 무조건 한 방향으로만 달리다보니 멀리 학교가 .. 2010. 11. 7.
[라오스] 화요일의 루앙프라방-왓시앙통 /루앙프라방-01 [루앙프라방에가] [거기가 어디야? 무슨 프랑스 도시 이름같아] 한국으로 전화를 했고, 이젠 루앙프라방으로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일반적인 한국사람에겐 라오스라는 나라 자체가 생소하니 루앙프라방을 알 턱이 없다. 루앙프라방, 울림소리 'ㄹ ㅇ'이 많이 겹쳐서 그런지 묘한 느낌을 주면서 아름답게 들리는 도시이름이다. 마치 몽유병 이라는 단어처럼. 발음때문에 프랑스 식민시절의 도시 이름인가 했더니 원래 도시 이름이라 한다. 옛날 어느 라오스 왕이 신성한 불상 파방(Pha bang)을 이 도시로 가져오면서 루앙 프라방으로 불렸다고 한다. 루앙 남타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다들 각자 자신들의 게스트 하우스로 찾아가고 아무런 예약도 준비도 없고 방을 보는 기준이란 단지 가격밖에 없는 가난한 학생들만 .. 2010. 10. 31.